
주전공이니까
주전공이 소프트웨어인지라 개발 쪽으로 프로젝트를 하고 포트폴리오를 나름대로 열심히 쌓아올렸지만, 여전히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결정하지 못했다. CS 과목을 들을 때는, 이게 어디에 쓰이고 왜 배워야 하는지 이해가 하나도 안됐었다. 항상 내가 부족하고 공부를 안한 탓이라며 나 자신을 탓했고, 졸업하기 위해 학기마다 열리는 수업을 이해도 못하면서 들었다.
처음에는 왜 언어를 배워야 하는지도 모르고 언어를 공부했고, 남들 다 하니까 백준, 프로그래머스를 풀었다. 왜 해야하는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. 명분과 동기가 없이 시작한 공부여서일까 매번 흐지부지 끝나버릴 때가 많았다.
프로젝트 해야된대
그렇게 어영부영 공부하다보니 졸업하려면 프로젝트를 해야한단다. 서비스 개발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고 전공 공부도 왜 해야 되는지 몰라서 놓쳤기에, 그나마 화면 단에서 만드는 것이 재밌어보여서 프론트엔드 개발로 참여했다. 프론트엔드도 처음은 쉽지 않았고 뭘 공부해야 하는지 몰라 삽질만 해서 팀원들에게 큰 민폐를 끼쳤다.
다음 학기에도 프로젝트를 해야했고, 프론트엔드 지식이 너무 부족했어서 이번엔 정말 후회없이 열심히 해보자는 마인드로 프론트엔드를 1년동안 공부했다. React, Flutter, Jetpack Compose 를 공부했다. 리액트로 연합동아리 해커톤에서 최우수상을 받을 정도로 열심히 했고 나름대로 자신감도 올라갔다.
돌이켜보면...
하지만 다른 프론트엔드 개발자와 프로젝트를 할 때마다 느낀 건, 내가 코드를 상당히 어지럽혀 놓아서 오히려 복잡해지는 일이 더 많았다는 점이다. 그러니까 기능 구현에 초점을 두고 주먹구구식으로 개발해서 비효율적이고 통일감 없는 코드를 짰다.
취업준비와 코딩테스트에 낙방하면서, 프론트엔드 공부를 하긴 했지만 그 깊이가 정말 얕게 공부했다는 걸 체감했다. 만약 이런 직무 탐색 과정을 개발을 시작할 때 봤었더라면 직무를 결정하고 더 열심히 공부하는 계기가 됐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, 후회는 하지 않는다. 그때는 그렇게 주먹구구식으로 하는게 나름의 최선을 다한 것이었기 때문이다. 아마 당분간은 소프트웨어 전공으로 어떤 직무를 메인 스택으로 가져갈 지 계속 고민하고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..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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